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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들린 궁전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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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들린 궁전

글과글사이

에드거 앨런 포

2017-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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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과글사이 세계문학 영미시선집 시리즈 020 | 에드거 앨런 포는 탐정소설, 추리소설, 공포문학의 신기원을 이룬 천재 소설가이자, 아름다움을 위한 예술, 예술을 위한 예술을 선구적으로 추구한 시인예술가였다. 그러나 그런 포의 진가와 천재성을 알아본 사람은 불행히도 미국에서가 아니라 프랑스의 시인 샤를 보들레르(Charles-Pierre Baudelaire, 1821-1867)였다. 흔히, 보들레르는 프랑스 상징주의의 시조로 통한다. 그러나 ‘내가 쓰고 싶었던 모든 것이 포의 글들에 들어있었다’고 술회한 보들레르의 말은 곧 에드거 앨런 포가, 당대 낭만주의 시를 넘어, 프랑스 상징주의 시의 원조였다는 평가에 다름 아니라고 하겠다. 버지니아대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포는 사라 로이스터(Sarah Elmira Royster, 1810-1888)라는 여인을 열렬히 사랑했으나 사라 아버지의 반대에 부딪혀 둘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포가 버지니아대학교를 그만둘 무렵에 사라는 이미 다른 남자(Alexander B. Shelton)의 아내가 되어있었다. 두 사람은 1848년에 다시 만나 1년 후에 약혼까지 했으나, 포가 갑자기 죽는 바람에 두 연인의 사랑은 끝내 결실을 보지 못했다. 포의 걸작 〈갈가마귀〉(The Raven)와 〈애너벨 리〉(Annabel Lee) 등은 그녀와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에서 유래한 시로 추정되고 있다. 많은 남부 시인들의 시처럼 포의 시 또한 매우 음악적이며 지나칠 정도로 운율적이다. 그의 시재(詩材)는 소설에서와같이 우수를 내포한 로맨틱한 것이지만, 그것을 다룬 방법은 수학자와 같은 냉정함이라 할 수 있는데, 그 전형이 〈갈가마귀〉이다. 〈어셔 가의 몰락〉이 산문으로 씌어진 시라면, 〈갈가마귀〉는 운문으로 쓰인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제20권 에드거 앨런 포(Edgar Allen Poe) 시선 《귀신들린 궁전(The Haunted Palace)》은 그의 단편소설 〈어셔 가의 몰락〉에 삽입된 〈귀신들린 궁전〉을 비롯하여 장편 대표작 〈갈가마귀〉, 〈애너벨 리〉 등 26편의 시를 우리말로 번역하여 영어 원문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아름다움을 위한 예술, 예술을 위한 예술을 선구적으로 추구한 시인 예술가” 꿈속의 꿈 이 키스는 이마에 하게 해주오! 당신과 이별하는 지금, 그렇게라도 고백하게 해주오― 나의 날들이 한낱 꿈이었다고 여기는 당신 생각, 틀리지 않았소. 그렇지만 희망이 날아가 버린걸, 하룻밤 만에, 하룻낮 만에, 환상처럼 그랬건, 속절없이 그랬건, 차마 덜 간 것은 아니잖소? 우리가 보거나 그런 것 같은 모두가 그저 꿈속의 꿈일 뿐이라오. 밀려드는 파도에 괴로워 울부짖는 바닷가에 서 있다가, 금빛 모래 알갱이들을 손에 쥐어본다― 겨우 한 줌! 그마저도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려 심연에 파묻혀버린다, 우는 사이에―우는 사이에! 아 신이시여! 더 꽉 쥐어도 정녕 붙들 수 없는 건가요? 아 신이시여! 무자비한 파도로부터 모래 한 알 얻어낼 수 없나요? 우리가 보거나 그런 것 같은 모두가 그저 꿈속의 꿈일 뿐인가요? A Dream Within a Dream Take this kiss upon the brow! And, in parting from you now, Thus much let me avow― You are not wrong, who deem That my days have been a dream; Yet if hope has flown away In a night, or in a day, In a vision, or in none, Is it therefore the less gone? All that we see or seem Is but a dream within a dream. I stand amid the roar Of a surf―tormented shore, And I hold within my hand Grains of the golden sand― How few! yet how they creep Through my fingers to the deep, While I weep―while I weep! O God! Can I not grasp Them with a tighter clasp? O God! can I not save One from the pitiless wave? Is all that we see or seem But a dream within a dream? 낙원에 있는 임에게 임이여, 당신은 내게 전부였네, 내 영혼이 갈망했던 모든 것― 임은 바다의 녹색 섬이요, 요정들의 열매와 꽃으로 둘러싸인 샘이자 성지(聖地)요, 갖가지 꽃들도 다 내 것이었네. 아, 너무 밝아 오래 못 가는 꿈! 아, 별 같은 희망! 떠오르다가 구름 덮여 흐려지고 말았지만! 미래로부터 소리치는 한목소리, “오라! 오라!”―하지만 과거 (어둑한 심연) 저편에서 내 영혼은 말없이, 미동도 없이, 겁먹은 얼굴로 맴돌고 있나니! 아아! 아아! 나랑 함께한 삶의 빛이 꺼져서 그렇다네! 이제 다시는―다시는―다시는― (그런 울먹임이면 장엄한 바다도 바닷가 모래밭에 붙들어둔다지만) 벼락 맞은 나무는 꽃 피우지 못하고, 총 맞은 독수리도 날아오르지 못하듯! 나의 나날들도 모두 망연자실, 밤에 꾸는 꿈들도 모두 당신의 잿빛 눈이 반짝이는 곳, 당신의 발걸음이 아른거리며― 영원한 강가에서, 영묘한 춤을 추는 그곳에만 머물러있네. To One in Paradise Thou wast that all to me, love, For which my soul did pine― A green isle in the sea, love, A fountain and a shrine, All wreathed with fairy fruits and flowers, And all the flowers were mine. Ah, dream too bright to last! Ah, starry Hope! that didst arise But to be overcast! A voice from out the Future cries, “On! on!”―but o’er the Past (Dim gulf!) my spirit hovering lies Mute, motionless, aghast! For, alas! alas! with me The light of Life is o’er! No more―no more―no more― (Such language holds the solemn sea To the sands upon the shore) Shall bloom the thunder-blasted tree, Or the stricken eagle soar! And all my days are trances, And all my nightly dreams Are where thy grey eye glances, And where thy footstep gleams― In what ethereal dances, By what eternal streams. 월가에 바치는 시 너에게 부(富)를 얻을 방도를 일러주지, 은행업, 상업 혹은 임대업보다 좋은 방법이다― 은행권 한 장을 꺼내 반듯하게 접어라, 그럼 네 돈에 생긴 금을 발견하리라! 위험도 없고 손실도 없는, 이 놀라운 방법, 현금을 손에 쥐고 있으니, 성가실 일도 없다. 네가 돈을 접어 포갤 때마다, 두 배로 불어날 테니 햇빛처럼 분명한 방도지! Epigram For Wall Street I'll tell you a plan for gaining wealth, Better than banking, trade or leases― Take a bank note and fold it up, And then you will find your money in creases! This wonderful plan, without danger or loss, Keeps your cash in your hands, where nothing can trouble it; And every time that you fold it across, 'Tis as plain as the light of the day that you double it! 갈가마귀(일부) “예언자!” 내가 말했다, “마물!―새건 악마건, 예언자! 우리를 굽어보는 저 하늘―우리 둘 다 떠받드는 신에 걸고― 슬픔에 짓눌린 이 영혼에게 말해다오, 저 먼 에덴에 가면, 천사들이 레노어라 부르는 성녀(聖女)를 껴안을 수 있을까― 천사들이 레노어라 부르는 귀하고 눈부신 소녀를 껴안을까?” 갈가마귀가 말했다, “영영.” “그 말로 작별하자, 새건 마귀건!” 내가 소리치며 일어났다― “폭풍 속으로, 플루토의 밤 기슭으로 돌아가거라! 네 영혼이 말한 저 거짓의 표식, 검은 깃털 하나 남기지 말고! 내 고독은 온전히 남겨두고!―내 문 위의 흉상을 떠나라! 내 가슴에서 네 부리를 떼어내고, 내 문에서 너의 몸을 치워라!” 갈가마귀가 말했다, “영영.” 갈가마귀는 꿈쩍도 않고, 내 방문 바로 위에 놓인 팔라스의 창백한 흉상에 가만히 앉아있었다, 가만히 앉아있었다. 놈의 두 눈에는 꿈꾸는 악마의 온갖 가식이 배어있고, 놈을 타고 흐르는 등불이 마루에 놈의 그림자를 드리워, 마루에 드러누워 맴도는 그 그림자로부터 나의 영혼이 풀려나지 못할 것 같았다―“영영.” From The Raven 'Prophet!' said I, 'thing of evil!―prophet still, if bird or devil! By that Heaven that bends above us―by that God we both adore― Tell this soul with sorrow laden if, within the distant Aidenn, It shall clasp a sainted maiden whom the angels named Lenore― Clasp a rare and radiant maiden, whom the angels named Lenore?' Quoth the raven, 'Nevermore.' 'Be that word our sign of parting, bird or fiend!' I shrieked upstarting― 'Get thee back into the tempest and the Night's Plutonian shore! Leave no black plume as a token of that lie thy soul hath spoken! Leave my loneliness unbroken!―quit the bust above my door! Take thy beak from out my heart, and take thy form from off my door!' Quoth the raven, 'Nevermore.' And the raven, never flitting, still is sitting, still is sitting On the pallid bust of Pallas just above my chamber door; And his eyes have all the seeming of a demon's that is dreaming, And the lamp-light o'er him streaming throws his shadow on the floor; And my soul from out that shadow that lies floating on the floor Shall be lifted―nevermore! 1849년 10월 3일, 에드거 앨런 포가 볼티모어의 한 거리에서 발견될 당시, 포는 남의 옷을 입고 있었고, 병원에서 죽기 전날 밤에 정체불명의 레이놀즈(Reynolds)라는 이름을 계속 불러댔다고 한다. 당시 신문들은 뇌충혈 혹은 뇌염으로 인한 포의 사망 소식을 전했으나, 사망진단서를 비롯하여 모든 병원기록이 유실되는 바람에, 심장병, 간질, 매독, 뇌막염, 콜레라, 광견병 등을 사인(死因)으로 꼽는 억측이 난무한 가운데, 그의 실제 사인은 여전히 미지수로 남아있다. 포의 유해는 볼티모어의 웨스트민스터교회묘지에 안장되었다. 1949년부터 해마다 1월 19일(포의 생일) 이른 아침에 에드거 앨런 포의 무덤을 찾아 코냑을 바치고 장미 세 송이를 놓고 가는 방문객이 있었다. 그리고 그 정체불명의 사람(“Poe Toaster”)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날이 2009년 1월 19일, 포가 태어난 지 200년 되는 날이었다고 한다. 누구였는지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60년이면 거의 평생일진데, 매년 어김없이 포의 무덤을 찾아 그에게 술을 권하고 헌화한 것을 보면 그 사람이야말로 포의 진정한 광팬이지 않았을까? - 옮겨 엮은이의 〈에드거 앨런 포의 삶과 문학 이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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